안녕하세요. 행복한잔이에요.
최근에 친구한테 '맞고'치는 법을 배우면서 살면서 처음으로 화투패 보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이게 룰 자체는 금방 이해를 했는데, 포커치는 것과 다르게 숫자나 문양이 완전히 똑같은게 아니라서 같은 '월' 구별하는게 계속 헷갈리더라고요.
(그거 때문에 패 잘못 낸 적도 있어서 무르기 해달라니까 낙장불입이라고...)
그래서 제가 다음에 친구랑 할 때 보고하기 위해서 오늘의 포스팅을 결정했어요!
화투패 월(숫자) 보는 법
화투패에 각 그림 별로 12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1월부터 12월까지 화투 월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일단 당장 게임할 때 보기 쉽게 전체적인 내용부터 보고 시작할게요.
1월 : 송학
일본에서 1월 1일부터 일주일간 소나무를 장식해 집 앞에 두는 '카도마츠'라는 풍습이 있는데요.
새해를 맞이해서 조상신과 복을 맞아들이는 의미로 둔다고 하네요.
2월 : 매조
그림이 딱 봐도 매화처럼 보여서 매화라는 건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3,4,월에 매화꽃이 피는데 왜 2월이지 고민했었는데요. 화투가 일본에서 넘어왔기 때문에 일본을 기준으로 2월이 매화의 계절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2월에 매화 축제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같이 나오는 새가 꾀꼬리라고 하는데, 일본인들한테 매우 친숙한 새라고 하며 문학 작품에서 엄청 자주 등장한다고 해요.
3월 : 벚꽃
요것도 벚꽃인건 바로 알아차렸고, 당연히 일본을 기준으로 3월에 벚꽃 축제가 절정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그림에 꽃 밑에 그려진 천막(?)은 만막이라는 휘장인데 일본인들이 경조사 때 천막으로 사용한다고 하며, 일화에 따르면 천막 밑에서 벚꽃을 보며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4월 : 흑싸리
이게 원래는 등나무 줄기랑 잎을 그린거라 흑싸리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왜 흑싸리라고 부르는지는 아마도 7월에 나오는 홍싸리 때문에 나왔으려나 싶긴 해요.
저도 화투 입문자로서 원래 화투에서 그렇다고 하는데 뭐 어쩌겠어요.
같이 등장하는 새는 두견새로 일본의 시제로 자주 등장한다고 할 만큼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새라고 해요.
5월 : 붓꽃
붓꽃, 창포, 난초 등으로 의견이 분분해서 이것저것 열심히 찾아본 결과 제 판단은 붓꽃이 제일 맞다 싶더라고요.
요게 제비붓꽃이라고 하고, 맨 왼쪽 그림에 있는 성냥개비같이 생긴게 '야츠하시'라고 일본 정원에서 보이는 나무다리(?)라고 해요.
요 다리랑 제비꽃에 대한 전설이 있어서 가지고 와봤어요. 접은 글로 해놓을 테니 읽고 싶은 분들은 봐보세요.
아이 두 명을 낳고 화목하게 지내던 부부가 있었다. 하지만 의원이었던 남편은 유행병이 떠도는 해에 본인도 병에 걸려 요절했고 여인 홀로 아이들을 키우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도 아이즈마 강(逢妻川)에 빠져 익사해버렸고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여인은 어릴적 자주 놀러가던 절의 비구니의 권유를 받고 출가해 아이들의 명복을 빌게된다. 여인은 항상 아이즈마 강변에 서서 일찍 죽은 그녀의 아이들을 회상하곤 했다.
어느날 큰 비가 내리고 강에 수많은 나무가 아이즈마 강에 떠내려왔을 때, 여인은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 위를 뛰어다니며 강을 건너는 것을 보게 된다. 아이가 물에 빠져 죽고 그 부모가 슬퍼하는 일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여인은 나무를 끌어모아 다리를 놓는 작업을 혼자 시작했고 어느 해 5월에 다리를 드디어 완성했다.
그렇게 완성된 다리 건너편에서 강변까지 8개가 걸쳐져 있었으므로, 훗날 그 다리를 야츠하시라고 부르게 되었고 언제부터인가 다리 근처에 붓꽃이 화려하게 피었다고 한다.
출처 : 나무위키
6월 : 모란
모란꽃은 고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꽃으로 일본에서는 가문의 문양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모란꽃은 꽃의 제왕이라는 등의 수식어도 있을 정도인데요. 일본에서 넘어온 화투에서는 꽃과 나비가 같이 그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모란에는 나비를 안 그리는데요. 사소하지만 이런 문화적 차이도 느낄 수 있네요.
7월 : 홍싸리
7월 화투 문양의 싸리나무인데요. 그리고 멧돼지 그림은 왜 있나 싶어서 찾아보니 일본에서 성행했던 멧돼지 사냥철이 7월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싸리나무는 녹색인데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표시한 이유를 모르겠어요.
여담으로 4월에 등나무를 흑싸리라고 부르는게 아마도 7월을 홍싸리라고 부르던 거에서 4월의 등나무에서는 흑색이라서 흑싸리라고 부른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8월 : 공산
공산명월이라고도 하고, 의미는 비어있는 산이라고 해요.
원래 뜻은 적적한 산에 비치는 달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산 위에 날아댕기는 새들은 철새인 기러기 이동철을 나타내는 있어요.
여담으로 일본 화투에서는 억새가 그려져 있다고 하는데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사라졌다고 해요.
9월 : 국화
일본에 계절별로 꽃 축제가 있는거 같은데요. 9월에 국화축제가 열리는 대표적인 계절로 국화가 한창 필 시기라고 합니다. 심지어 9월 9일은 국화 명절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또한 쌍피로 주로 사용하는 맨 왼쪽 카드는 '목숨 수'라고 한자에 적혀있어요. (뭔 한자인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10월 : 단풍
이쯤 되면 이제 그 계절에 유명한게 나오겠다 이미 예상하고 있어서 설명하기도 민망하네요. 단풍은 당연히 일본에서 이 시기에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을 시기랍니다.
그럼 사슴은 왜 있을지도 예상이 가는데요. 사슴 사냥철이라고 합니다.
11월 : 오동
흔히 '똥'이라고 부르는 오동인데요. 예전에 화투를 잘 모르고 있을 때 똥이라는게 안좋은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딱히 안 좋을 건 없더라고요.
발음상에서 오동에서 뒤의 '동'을 세게 발음하던게 똥이 되어다는 말이 있어요. 그리고 친구한테 이 닭은 뭐냐고 하고 물어봤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광에 그려져 있는 새는 닭이 아니라 봉황새 머리라고 하네요.
12월 : 비
화투패에서 나머지 월은 그럭저럭 비슷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서 좀 괜찮은데 12월은 유독 서로 따로 놀더라고요.
맨 왼쪽에 있는 패에서 나오는 사람은 일본의 서예가 '오노 노도후'라는 사람인데요. 일본 서예의 창시자라고 불린다고 하더라고요.
이 분에 대한 일화로 글쓰기가 싫증이 나서 방랑을 떠났는데, 마침 수양버들에 기어오르려 노력하는 개구리를 보고, 개구리도 저렇게 노력을 하는데 자기도 노력을 해야겠다고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다고 하네요.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화투 월 정도는 알아두면 괜찮다 싶긴해요.
친구랑 다음에 또 고스톱(?) 둘이 치면 '맞고'라고 했나 하여간 그 때 이 글을 켜놓고 승리를 따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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