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두주

이과두주(二鍋頭酒)

고량주로 곡물을 발효시켜 증류해서 만든 중국 술이다.

 

오늘은 몇 년 전에 먹어보고 너무 타들어가는 느낌 때문에 이후에 잘 안 찾았던 이과두주를 소개해 볼까 한다.

 

이과두주는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서민적인 술이라고 하며, 이름은 두번 솥으로 걸렀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증류를 할 때 세 개의 솥을 쓰는데, 그중 두 번째 솥에서 거른 것만을 쓴다고 한다.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는데 아마 식당이나 마트를 가서 흔하게 보게 될 종류는 오늘 소개할 이과두주일 것이다.

 

이과두주는 생긴거는 소주병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훨씬 작은 크기인데요.

요렇게 병색이 흰색이 경우도 있고 주로 식당에서 시키면 병색이 진한 초록색일 거예요.

저는 홈ㅍ러스에서 1,500원에 산 걸로 알고 있지만 통상적으로 1,300원~1,800원으로 2천원 이하로 구매하실 수 있어요.

(식당에서 시키시면 3,4천원 정도 합니다.)

 

뒷면을 보면 이것저것 써져있는데 우리가 궁금한 거는 뭘로 만든 지랑 도수가 얼마나 세었는지가 궁금한데요.

도수는 56도로 소주보다 3배는 더 독한 술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혀로 맛보게 되면 혀가 얼얼한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이 술은 소주잔보다 작은 자기로 된 잔을 주는데요 한 번에 바로 털어 넣고 삼키시면 이번에는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처음에 술맛 느껴보겠다고 입안에서 머금다가 혓바닥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고, 삼키면서 목에서도 타들어가는 느낌을 느껴본 사람이거든요.)

 

예전에 고량주 중에서 '설원'이라는 술을 한참 좋아해서 집에 고량주 잔이 있는데요.

크기는 소주잔보다 작고 용량도 소주잔 반잔 정도밖에 안 들어가요.(직접 따라봤어요)

 

이과두주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중국음식 특유의 불맛을 내는 데도 이 이과두주를 넣어 붙이면 특유의 향이 난다고 해서 직접 요리를 해보는 건 아니지만 불을 붙여보기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처음에 전등 다 켜고 있을 때는 불이 붙은 건지 몰라서 숟가락 위에 손 오려보니까 뜨거워서 전등을 다 꺼보니까 요렇게 도깨비불 마냥 영롱하게 타오르고 있었더라고요(56도의 힘...)

 

마지막으로 이과두주를 마셔보고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향

도수가 높은 술들은 대부분 딱 처음을 뚜껑을 열었을 때 향이 확 퍼져 나오는 그 느낌이 있는데요.

이과두주에서도 중국술 특유의 막걸리의 살짝 곡물 달달한 냄새가 올라오면서도 훨씬 상큼하면서 달달한 과일에서 날 법한 향이 난다 싶었는데, 배향이 난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배 아이스크림에서의 배향이 나더라고요.

(불을 붙였을 때 향이 더 진하게 나서 그 향을 맡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불 한 번씩 붙여보시는 것도)

 

맛

도수가 높다 보니 술이 들어가면서 닿는 부분들이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건 기본이고, 이 때문에 사실 정확하게 맛 평가를 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꼭 시원하게 해서 먹는 걸 추천드립니다. 비유하자면 소주를 미지근하게 먹는 느낌과 시원하게 먹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너무 독해서 마시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면,

얼음을 타서 마시면 조금 순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독하긴 하고요.

제가 몇 가지 방법으로 마셔본 결과 알아낸 저만의 레시피인데요.

 

행복한잔의 이과두주 꿀맛 레시피(음료 ver)

1. 맥주잔 같이 섞어서 마실 수 있는 잔을 준비해서 얼음을 적당히 넣어주세요.

2. 소주잔 기준으로 이과두주 한잔을 컵에 부어주세요.

3. 나머지를 사이다로 필업해주시면 되는데요.(2:8 or 1:9 정도를 추천드리지만 각자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이렇게 마시면 이과두주의 달달한 배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알코올의 독한 맛이 안 느껴져서 술 못 마시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마실만한 정도의 꿀맛을 보장합니다.

 

본인이 술!이라면 타들어가는 맛이 있어야지! 하시는 분들이라면 사이다를 줄이시면 됩니다.

 

다들 행복 한잔! 하시면서 다음에 또 다른 술로 찾아올게요.